더 뛰는 뉴스 더 깊은 뉴스 더 다른 뉴스 사람人뉴스 오피니언 기업과 경제 뉴스 전국 네트워크
2024년 05월 16일 목요일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HBM 인기에 가려졌던 차량용반도체 올해 '확' 뜬다

각종 지표들, 차량용 반도체 성장 예상
"성장 시작한 시장, 이제 선점에 집중해야"

advertisement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차량용 반도체가 새로운 업계 대세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에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접목이 증가해 차량용 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성장이 뚜렷하게 예상되는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 전망한다.

 

image
자율주행차에 활용되는 차량용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advertisement

 

4일 세계반도체연맹(GSA)과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고위 임원 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경영진은 업계 수익을 견인할 시장으로 자동차를 선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이들은 최근 자동차의 전기·전동화에서 비롯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 기술들이 고도화됨에 따라 이를 제어·관리하기 위한 반도체 및 부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예상했다. 자동차는 이미 지난해에도 반도체 주요 경영진들이 손꼽은 수익 동력 중 하나였다.

 

이번 조사는 성장 기회 중요도를 1~5점으로 나눴다. 그 중 자동차가 3.9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인공지능(3.7점)과 사물인터넷(3.5점), 클라우드 컴퓨팅·데이터센터(3.5점)가 이었다. 인공지능은 무선통신·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에 밀려 5위를 차지했지만 생성형 AI가 확산하면서 올해 2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또다른 지표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예고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발표한 지난해 반도체 최종 사용처별 점유율(매출 기준)에 따르면 차량용과 통신이 전년 대비 유일하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은 14%에서 17%로 3%p 증가했다. 자동차 부문이 가장 큰 점유율 성장을 기록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 중 세 번째로 큰 부문이 됐다. 완성차 트렌드가 전기·자율주행화하면서 인포테인먼트가 마련된 커넥티드카(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차량) 등 SDV로 변모한 데 따른 결과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해 약 760억 달러였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9년엔 약 1430억 달러(약 19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1%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트렌드가 전기·전동화로 가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면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반도체와는 다른 기술이 필요한 만큼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image
‘2024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분야로 자동차가 꼽혔다. (사진=KPMG·세계반도체연맹)

 

이에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차량용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 소식이 들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콘티넨탈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차랑용 디스플레이 등 전장사업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은 내부적으로 ADAS 분야 등에서 갱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콘티넨탈 전장사업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티넨탈은 세계 10대 자동차 부품업체로 최근 완성차 업계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에 발맞춰 자율주행과 커넥티트카,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미래차 관련 부품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하에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를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년 선보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엑시노스 오토 V920'가 적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5나노미터(nm, 1㎚는 10억분의 1) 첨단 공정으로 자체 ADAS용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반도체 전담팀을 신설하고 직접 개발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엑시노스 오토를 연구해 온 김종선 상무를 영입했다.

 

현대차가 개발하려는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 시장에 화두로 떠오른 SDV를 지원하는 칩이다. SDV는 하드웨어 중심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소프트웨어(SW)로 차량을 제어하는 미래 혁신 분야다. 자동차의 주행 성능, 편의 기능, 안전 기능까지 포함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반도체 산업 전체가 침체를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 특히 주목받는 차량용 반도체가 올해 기지개를 켤 것”이라면서 “더불어 완성차 기업들이 자체적인 차량용 칩 개발에 집중하는 양상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혹한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내구성, 안전성 향상과 갈수록 복잡해지는 고객사의 고성능 반도체 개발 요구에 부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제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를 뗄레야 뗄 수 없는 만큼 시장 선점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소식이 들린다.

 

지난달 13일(현지 시각)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자율주행차량을 구동할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를 처음 공개했다. ARM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메르세데스 벤츠,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이 이미 ARM의 새 설계를 자사 제품과 개발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ARM은 자동차 업계가 차량마다 탑재되는 반도체의 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새 제품이 본격 출하되면 회사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내연기관 자동차는 200~3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지만, 최근 전기·전동화하는 미래형 자동차는 적게는 1000개, 많게는 3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탑재된다.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는 단순히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이 아니라 더 복잡하고 섬세한 고성능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엔비디아는 지크립톤, 샤오미 등 중국의 자동차·전기차 제조사들과 신규 파트너십을 구축해 협력하고 있다. 인텔은 시스템온칩(System-on-a-Chip) 설계기술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 실리콘 모빌리티를 인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정인혁 기자 산업부
다른기사 보기
jinh@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타임즈는 독자신뢰를 위해 기자데스크를 함께 공개하는 '기사 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데스크 : 김종길 산업부 kjk54321@asiatime.co.kr

입력 : 2024-04-04 15:46 수정: 2024-04-04 15:46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advertisement

advertisement

폴란드 방산수출 ‘빨간불’…금융보증 마지노선 한달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수조원 규모 무기 계약 체결에 성공한 국내 방산기업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 신용공여를 맡은 한국수출입은행(수은)으로 법정자본금 유입이 늦어지면서 계약 해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폴란드와 무기(武器) 공급계약을 맺은 국내 방산기업들이 6월 고비설에 휩싸였다. 우리 기업들은 폴란드와 수조원 규모의 무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천무 72대, 지난해 12월 K-9 자주포 152문에 대한 2차 실행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 규모는 각각 3조4000억원과 2조3000억원에 달한다. 폴란드는 2차 실행계약을 맺으면서 수은,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 보증을 단서로 달았다. K-9 자주포의 경우 6월, 천무의 경우 오는 11월까지 체결하기로 했다. 현대로템도 폴란드 신정부와 K2 전차 2차 계약을 협상 중이다.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2차 계약을 맺으면 정부가 일괄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방산업계는 해석한다. 현대로템과의 계약이 늦어지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계약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폴란드는 1%의 금리라도 낮은 대출을 받아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번 금융계약도 무기 수출국인 한국에서 정책금융기관 보증을 받아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확보한 후 유럽을 포함한 여러 금융기관에 입찰 형식으로 대출해줄 곳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수조원대 규모의 방산 계약은 금리 1% 차이에 수백억~수천억원이 달라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하다. 기한을 넘기면 수조원 규모 2차 계약이 자동 해지되기 때문이다. 수은에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수준의 지원 자금이 남아있고, 무보의 경우 지원 금액 상한선이 없어 지원 여력이 있지만 집행 결정권을 지닌 기재부는 기다리라고만 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이는 수은으로의 자본확충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최근 수은법 개정으로 자기자본이 10조원 확충됐지만, 1년에 2조원씩 들어온다. 수은이 이를 전부 받기 위해선 5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그때까지는 남아 있는 자금을 나눠 집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정적인 정책금융지원을 먼저 계약한 한화에 몰아주면 현대로템 지원 여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다. 무기 구입국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우리 사정에 맞게 지원 기준을 잘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A국가에 특혜를 주면 선례로 남고 B국가, C국가, D국가가 요구했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문제다.

美中 ‘관세 전쟁’에 韓, "반사이익 기대하지만 우려도"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완성차·반도체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복잡하게 얽혀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피해를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25~100%에 달하는 대중(對中) ‘초강력 관세’를 당초 예상됐던 전기차·철강 외에도 레거시(구형) 반도체, 태양광 전지, 주요 광물, 크레인, 의료 제품 등 전 산업 분야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미 행정부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근거 삼아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네 배 인상했다. 또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는 기존 7.5%에서 25%로 세 배 이상 올렸다. 이에 저가 라인업을 내세우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완성차 기업에는 호재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올릴 경우 한국 전기차 수출이 10%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세 배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이는 중국 배터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에 한국산 배터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아울러 미 행정부는 중국산 범용 반도체 관세도 25%에서 두 배 끌어 올린 50%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호재가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산 반도체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 때 부과하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높은 관세를 유지했는데 이 시기에 중국산 반도체의 자리를 한국 등 다른 국가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USITC 조사 결과 '반도체와 기타 전자 부품'의 중국산 수입이 2018~2021년 연평균 20.5% 감소하는 와중에 한국에서의 수입이 4년 동안 연평균 1.9%씩 늘었다. 이와 관련해 업종마다 온도차는 있겠지만 당장 미국 시장 내에서는 한국 기업들에 반사이익이 있을 거란 기대에 힘이 실린다.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에 그렇게 불리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 나온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도 "중국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라 어부지리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관세 및 수입 제한 조치가 있어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전기차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가 길어지면 한국산 제품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을 떠나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이 재차 제품 가격을 낮추기라도 하면 전체 배터리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빅딜 지휘한 금춘수 수석부회장 전격 퇴진…한화그룹 세대교체 본격화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한화 2인자로 잘 알려진 금춘수 한화그룹 수석 부회장이 공식 직함을 모두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그룹 자문 역할을 맡는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비전, 한화시스템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이던 금춘수 수석 부회장은 이들 계열사에서 지난달 퇴임한 후 고문으로 위촉됐다. 올초까지만 해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던 그가 한화솔루션, 한화비전, 한화시스템 등 주력 계열사 미등기 임원으로 근무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금 고문은 한화그룹 전문경영인의 상징같은 인물이다. 한화그룹 내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상황을 마무리 짓고, 인수합병은 물론 구조조정, 승계 등 그룹 전반을 챙기기도 했다. 1953년생으로 올해 71세인 금 고문은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8년 골든벨상사(현 한화 무역부문)에 입사해 한화 미국 로스앤젤레스지사 주재원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사장, 한화차이나 사장, 한화그룹 총괄 부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한화그룹 컨트롤타워의 핵심인 초대 경영기획실장을 맡았고, 삼성과의 방산·화학 빅딜,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두산DST 인수 등의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2011년 한화그룹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한화차이나 대표를 지내면서 태양광·금융·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경영역량을 발휘했다. 2014년에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그룹에 복귀해 삼성과의 방산·화학 빅딜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이뤄냈으며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도 진두지휘했다. 2015년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2016년 두산DST 인수합병 등 꾸준한 성과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사업재편 등의 공로로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경영기획실 해체 후에는 지주경영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업무 전반을 도맡았다. 룹 내 전문경영인의 상징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그가 고문으로 물러난 것은 그룹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승연 회장은 5년여의 잠행을 깨고 올 초부터 세 아들과 함께 주요 사업 현장을 찾고 있다. 재계에선 갑자기 재개한 김 회장의 광폭 행보에 대해 삼형제 간 승계구도를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김 회장의 구상에 따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의 방산과 항공ㆍ친환경에너지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을, 막내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ㆍ로봇 사업을 도맡아 키우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세 아들의 사업 영역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고문으로 위촉됐다”며 “그룹 자문역할을 앞으로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