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AI 전문가 설문 "韓 AI 인재 경쟁력, 美 절반 수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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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공지능(AI) 인재 경쟁력이 미국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국내 산업계, 학계, 연구원 등에서 AI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전화·이메일 설문으로 진행됐다.

AI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 AI 인재 경쟁력을 10으로 볼 때 한·중·일 3국 AI 인재 경쟁력 수준은 각각 5.2(한국), 6.0(일본), 8.1(중국)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국내도 AI 관련 인력이 배출되지만, 미국, 유럽, 중국행을 택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AI 인력이 수요보다 얼마나 부족한가'라는 질문에는 '50∼59%'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20.7%). '70∼79%' '30∼39%'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17.3%로 나타났다. AI 인력 부족률은 평균 60.6%로 필요인력 10명 가운데 4명 밖에 충당되지 않았다.

AI 전문 인력 양성·확보 방안으로는 '국내외 AI 석박사 채용(89.3%·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재직자 AI 교육(75.0%)' '대학 연계 프로그램 개발(46.4%)'이 뒤를 이었다. 국내외 AI 기업을 인수하거나 해외연구소 설립·인수라는 답도 17.9%씩 나왔다.

AI 인력 확보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실무형 기술인력이 부족(36.7%·2순위까지 복수응답)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선진국 수준 연봉 지급이 어렵다(25.5%)'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대학원 등 전문 교육기관·교수 부족(22.2%)' '근로시간 등 경직된 근무환경·조직문화(6.7%)' '예산지원, 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 부족(6.7%)' 등도 어려움으로 꼽혔다.

국내 AI 인재 육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교육 인프라 확대(37.8%·2위까지 복수응답)'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술혁신·신산업 창출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21.1%)' 'AI 관련 스타트업 창업·기업 AI 인재 육성 제도적 지원(13.3%)' 'AI 인재 유치를 위한 근로환경·기업문화 조성(12.2%)'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세계적으로 AI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진국 수준 연봉 지급이 어려운 점도 인력 확보를 어렵게 한다”면서 “AI 인재 육성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한 만큼 초·중·고교와 대학부터 기초교육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